미국 연구팀 "식물성 단백질 대체 시 건강 이점·온실가스 감축 기여“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며, 붉은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먹으면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T.H.Chan 공중보건대학원 샤오 구 박사팀은 20일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서 미국인 21만6천여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 36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붉은 고기와 제2형 당뇨병 위험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도 붉은 육류 섭취와 제2형 당뇨병 위험의 연관성은 발견됐지만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사례를 분석한 이 결과는 연관성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간호사 건강 연구(NHS), NHSⅡ, 건강 전문가 추적 연구(HPFS) 등에 참여한 21만6천69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최대 36년 동안 2~4년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음식 섭취 빈도 등을 조사했다.
참여자들 가운데 연구 기간에 2만2천여 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들을 붉은 고기 섭취 빈도에 따라 그룹을 나눠 분석한 결과 가공 및 비가공 적색육 섭취가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6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공 적색육을 매일 추가 섭취할 경우 제2형 당뇨병 위험이 46% 증가하고, 비가공 적색육을 매일 추가 섭취하면 발병 위험이 24%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구팀이 하루에 섭취하는 양의 붉은 고기를 다른 식물성 단백질이나 유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효과를 분석한 결과 견과류와 콩류로 대체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0% 낮아지고, 유제품으로 대체하면 2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샤오 구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적색육 섭취 제한을 권장하는 학회의 식단 가이드라인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며 "이는 가공 적색육과 비가공 적색육 모두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월터 윌렛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와 이전 연구를 고려할 때 최적의 건강과 웰빙을 원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붉은 고기를 건강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체하면 건강상 이점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변화를 줄이고 다른 환경적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Xiao Gu et al., 'Red meat intake and risk of type 2 diabetes in a prospective cohort study of US females and males', http://dx.doi.org/10.1016/j.ajcnut.2023.0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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