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분석…"농지·산지 대신 이미 훼손된 땅 활용해야"
고속도로나 철도 방음벽이나 유휴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서울 주택용 전력 사용량 45%를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녹색연합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 '도로에서 만나는 재생에너지'를 23일 내놨다.
녹색연합은 남해고속도로와 경부(서울~대전)·호남(대전~목포)선 철도 방음벽·중앙분리대·성토비탈면(흙을 쌓아 만든 비탈면) 등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산출한 뒤 전국 고속도로·철도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을 썼다.
설비별로는 방음벽과 중앙분리대의 경우 1㎞당 258kW(킬로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봤다. 비탈면은 길이에 10m를 곱해 면적을 산출하고 1만㎡당 1MW를 할당했다.
남해고속도로엔 최대 274M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3억3천980만9천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리라 계산됐다. 경부·호남선 철도엔 474M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연간 5억8천808만4천kWh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장을 고려하면 전국 고속도로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남해고속도로의 10배 이상, 철도에는 경부·호남선의 5배 이상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녹색연합은 추정했다.
또 이를 토대로 전국 고속도로·철도 방음벽·중앙분리대·성토비탈면 등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5천110MW로 연간 6천341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서울 주택용 전력 사용량(1만3천982gWh)의 45% 수준이다.
녹색연합은 국토교통부 등이 고속도로·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제도적으로 제약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업을 촉진할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산지와 농지 중심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로 야기되는 사회갈등을 방지하고 낮은 재생에너지 수용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로·철도 유휴부지 같은 이미 훼손된 땅을 중심으로 한 설비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하 ⇒ 원문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