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닭고기 수입물량 급증..사료비·환율 동반상승 악재
▪한우·가금값 전·평년 웃돌아..고병원성 AI 재발 불안감 커
올해도 2월까지 돼지고기·닭고기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만9233t으로 집계됐다. 1월 수입량(3만9506t)에 더하면 누적 규모는 7만8739t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3875t)과 견줘 23.3% 늘었다.
닭고기 수입량 증가폭도 꽤 컸다. 1월 2만1954t에 이어 2월 1만8658t이 수입됐다. 1·2월 누적 규모는 4만612t으로 전년 동기(3만4483t) 대비 17.8%, 평년 대비 39.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닭고기 수입량은 22만617t으로 2023년(23만972t)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5월 세계 닭고기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닭고기 수입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6월 ‘지역화’ 조치 적용 이후 사실상 9월부터 수입이 정상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상황에 따라 사료비 부담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돼 축산농가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제 원료 대금 결제를 미 달러로 하다보니 환율이 오르면 국내 축산농가가 입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일부 언론에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우려하지만 축산농가에서는 가격 강세에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우고기(거세우) 예상 도매가격은 1㎏당 2만500원 내외로 파악된다. 전·평년 동기보다 9.0∼14.5%, 2.7∼7.8% 각 높은 수준이다.
3월 달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800원 내외로 예상된다. 전·평년 3월(1591원·1574원) 대비 13.1%·14.4% 높다.
닭고기 산지가격도 강세가 예상된다. 3월 생계유통가격은 대닭(1.6㎏ 이상) 기준 1㎏당 2200원 내외로 지난해 3월보다 12.7%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고기 산지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산지가격은 3.5㎏당 1만1400∼1만1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9∼28.3% 높겠다는 것이다.
다만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3월 1㎏당 5300∼5500원으로 지난해 3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연 관계자는 “한우고기는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이나 달걀·닭고기·오리고기 등은 가축전염병 여파로 공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오리농가는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상당수 오리농가는 겨울철마다 ‘오리 사육 휴지기제’로 사육을 멈추므로 공급할 물량이 없어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언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며 일상을 보내는 농가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 하 ⇒ 원문 가기